나이가 들면서 허리가 한쪽으로 휘거나 골반이 좌우로 치우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젊었을 때는 자세가 바르던 사람도 60대 이후부터 어깨 높이가 달라지고, 허리 양쪽의 모양이 비대칭으로 변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자세가 나빠졌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척추를 구성하는 디스크와 관절의 퇴행성 변화, 근육 기능의 저하, 신경계의 변화 등 여러 요인이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특히 고령자의 척추 변형은 허리 통증뿐 아니라 보행 능력과 균형 유지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1. 노년기 척추측만증은 왜 발생할까요?
척추측만증과 퇴행성 변화
척추측만증은 정면에서 보았을 때 척추가 옆으로 휘고, 척추뼈의 회전이 동반될 수 있는 상태입니다. 일반적으로 서서 촬영한 척추 X-ray에서 휘어진 각도인 콥각(Cobb angle)이 10도 이상이면 척추측만증으로 진단합니다.
노년기에 나타나는 척추측만증은 크게 두 가지 형태로 나눌 수 있습니다. 젊었을 때부터 존재하던 척추측만증이 나이가 들면서 진행하는 경우와, 성인이 된 이후 척추의 퇴행성 변화로 새롭게 발생하는 경우입니다.
후자를 성인 퇴행성 척추측만증이라고 하며, 특히 허리뼈인 요추에서 흔하게 발생합니다.
① 추간판의 불균형한 퇴행
척추뼈 사이에는 충격을 흡수하는 추간판, 즉 디스크가 있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디스크의 수분과 탄성이 감소하고 높이가 낮아질 수 있습니다.
이때 디스크의 양쪽이 동일하게 닳는 것이 아니라 한쪽이 더 많이 퇴행하면 척추뼈가 기울어지고 척추 전체의 정렬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가 여러 척추 분절에서 발생하면 척추가 점차 옆으로 휘는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② 척추 후관절의 퇴행성 변화
척추 뒤쪽에 위치한 후관절은 척추의 움직임을 안내하고 안정성을 유지하는 역할을 합니다.
노화로 인해 후관절에 관절염이나 비대칭적인 퇴행이 발생하면 척추의 움직임과 하중 분배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추간판의 퇴행과 함께 이러한 변화가 누적되면 척추 변형이 진행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③ 근육 기능과 자세 조절 능력의 변화
척추 주변의 근육은 몸통을 안정적으로 지지하고 균형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나이가 들면서 근력과 근지구력이 감소하거나 몸통의 위치를 감지하고 조절하는 능력이 저하되면, 이미 발생한 척추 변형을 보상하기가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다만 근육이 약해졌다는 이유만으로 구조적인 척추측만증이 발생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근육 기능의 저하는 자세 불균형이나 일상생활에서의 불편함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이해하는 것이 적절합니다.
④ 골다공증과 척추 압박골절
폐경 이후 여성은 골밀도가 감소하면서 골다공증 위험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골다공증으로 인해 척추뼈가 압박골절되거나 비대칭적으로 주저앉으면 척추 정렬에 변화가 생길 수 있습니다. 특히 이전보다 갑자기 허리가 휘어 보이면서 통증까지 발생했다면 압박골절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파킨슨병 환자의 몸통 기울어짐은 조금 다릅니다
파킨슨병이 있는 사람에게서 몸통이 한쪽으로 심하게 기울어지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를 피사 증후군(Pisa syndrome)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파킨슨병에서는 근육의 긴장 조절, 감각 정보와 운동 명령의 통합, 자세를 바로잡는 능력 등에 변화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요인들이 몸통의 비대칭적인 자세와 관련될 수 있습니다.
피사 증후군은 앉거나 서 있을 때 몸통이 한쪽으로 기울어지지만, 누웠을 때 기울어짐이 감소하는 등 자세에 따라 변화하는 특징을 보이기도 합니다.
반면 구조적인 척추측만증은 척추뼈와 관절의 실제 변형이 동반되므로 자세를 바꾼다고 곧바로 사라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두 상태가 함께 존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파킨슨병 환자의 골반이 한쪽으로 이동하거나 몸통이 기울어져 있다고 해서 반드시 척추측만증이라고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2. 척추측만증이 있으면 어떤 통증이 발생할까요?
척추측만증이 있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통증을 경험하는 것은 아닙니다. 척추가 휘어진 정도뿐 아니라 디스크와 관절의 상태, 신경 압박 여부, 근육 기능 등에 따라 증상의 차이가 나타납니다.
① 허리 통증과 근육 피로
척추의 정렬이 달라지면 몸통을 지탱하는 근육과 관절에 전달되는 부하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특히 몸이 한쪽으로 기울어진 자세를 장시간 유지하면 특정 근육이 반복적으로 긴장하거나 피로해질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오래 서 있거나 걸을 때 허리가 묵직하고 뻐근한 느낌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다만 아픈 쪽이 반드시 근육이 짧아진 쪽이거나 척추가 휘어진 쪽과 일치하는 것은 아닙니다.
② 엉덩이와 골반 주변의 불편함
척추의 변형으로 몸통의 무게중심이 이동하면 골반과 고관절이 이를 보상하는 움직임을 만들 수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엉덩이 주변 근육의 사용 방식이 달라지고, 오래 걷거나 서 있을 때 특정 부위에 피로감이나 통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골반 높이의 차이나 엉덩이 통증이 모두 척추측만증 때문에 발생하는 것은 아닙니다. 고관절 질환이나 다른 근골격계 문제도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③ 다리 저림과 방사통
노년기 퇴행성 척추측만증은 척추관협착증이나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의 협착과 동반되기도 합니다.
이때 신경이 자극되거나 압박되면 엉덩이부터 허벅지, 종아리까지 통증이나 저림이 이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오래 걷거나 서 있을 때 다리가 아프고, 앉아서 쉬거나 허리를 약간 굽히면 증상이 줄어든다면 척추관협착증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④ 균형 능력 저하와 낙상 위험
몸통이 한쪽으로 치우치면 신체의 무게중심을 발 위에 유지하기 위해 추가적인 자세 조절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젊고 건강한 사람은 이러한 변화에 비교적 쉽게 대응할 수 있지만, 노년기에는 근력과 균형 조절 능력이 감소하면서 자세를 보상하기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특히 파킨슨병 환자는 자세 반응과 보행 조절에 어려움을 경험할 수 있기 때문에 몸통의 기울어짐이 균형 불안정과 낙상 위험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따라서 노년기의 척추 운동은 단순히 척추를 곧게 만드는 것뿐 아니라, 통증을 줄이고 일상생활에서 안정적으로 움직이는 능력을 유지하는 데 목적을 두어야 합니다.
3. 노년기 척추측만증에 도움이 되는 운동 방법과 실제 필라테스 사례
노년기 척추측만증을 위한 운동에서는 몸통 근육 강화, 좌우 체중 이동 조절, 자세 인식, 균형 능력 향상 등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구조적인 척추 변형을 운동만으로 완전히 교정하기는 어렵지만, 적절한 운동은 통증 관리와 자세 조절 능력, 일상생활 기능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실제 사례: 오른쪽으로 크게 이동한 골반
최근 필라테스 수업에서 60대 여성 회원의 자세 변화를 관찰한 경험이 있습니다. 이 회원은 파킨슨병을 가지고 있었으며, 수업에 오셨을 때 골반이 몸의 중심선보다 오른쪽으로 상당히 이동한 모습이 관찰되었습니다.
이러한 자세에서는 겉으로 드러나는 골반의 위치뿐 아니라 몸통과 골반을 어떻게 조절하고 있는지 함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는 이날 필라테스 체어 기구를 이용해 왼쪽 다리를 사용하는 근력 운동을 진행했습니다.
운동 이후에는 앉은 자세에서 좌우 골반의 압력을 느껴보도록 안내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양쪽 좌골이 의자에 닿는 느낌을 인식하고, 한쪽에만 체중이 집중되지 않도록 자세를 조절하는 연습이었습니다.
그 결과 수업 전보다 오른쪽으로 이동해 있던 골반이 상당히 중심에 가까워지는 변화를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이러한 변화가 척추측만증 자체의 교정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리 운동과 자세 인식 이후 골반 정렬에 즉각적인 변화가 나타났다는 점에서, 고정된 뼈의 변형뿐 아니라 조절 가능한 자세 요소가 관여했을 가능성을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왼쪽 다리를 강화한 운동이 도움이 되었더라도 왼쪽 근육이 약했기 때문에 골반이 오른쪽으로 이동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이를 확인하려면 근력, 체중 지지 능력, 몸통 조절 및 보행 상태를 추가로 평가해야 합니다.

운동 방법 ① 앉아서 좌우 좌골의 압력 느끼기
가장 먼저 추천할 수 있는 운동은 앉은 자세에서 자신의 골반 위치를 인식하는 연습입니다.
- 발바닥이 바닥에 편안하게 닿는 단단한 의자에 앉습니다.
- 양쪽 좌골이 의자에 닿는 느낌을 확인합니다.
- 골반을 아주 천천히 왼쪽과 오른쪽으로 이동하며 압력의 변화를 느껴봅니다.
- 가능한 범위에서 양쪽 좌골의 압력이 비슷하게 느껴지는 위치를 찾아봅니다.
- 그 자세에서 자연스럽게 호흡하며 5~10초 정도 유지합니다.
처음에는 5회 정도 반복하며, 통증이나 피로가 없다면 천천히 횟수를 늘릴 수 있습니다.
이 운동의 핵심은 힘으로 척추를 억지로 세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몸이 어디에 위치하고 있는지 인식하는 것입니다.
다만 골반이나 척추에 구조적 변형이 있는 경우 좌우 압력을 반드시 똑같이 만들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통증이 없고 안정적인 자세를 찾는 것을 우선해야 합니다.
운동 방법 ② 지지물을 이용한 좌우 체중 이동
서 있는 자세에서 좌우 다리에 체중을 나누어 싣는 연습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 튼튼한 난간이나 고정된 지지물을 잡고 섭니다.
- 두 발을 골반 너비 정도로 벌립니다.
- 무릎을 편안하게 유지한 상태에서 체중을 천천히 왼쪽 다리로 이동합니다.
- 다시 중앙으로 돌아온 후 오른쪽으로 체중을 이동합니다.
- 좌우 이동 중 몸통이 과도하게 기울어지지 않는지 살펴봅니다.
좌우 5회씩 천천히 반복할 수 있으며, 균형이 불안정한 고령자는 반드시 보호자나 전문가의 감독 아래 진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 운동은 특정 다리만 무조건 강화하는 것보다 좌우 다리의 체중 지지 능력을 확인하고 안전하게 사용하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운동 방법 ③ 체어를 활용한 하지 근력과 골반 조절 운동
필라테스 체어는 다리의 힘과 골반의 안정성을 함께 연습할 수 있는 기구입니다.
예를 들어 개인의 근력과 균형 수준에 맞추어 체어 페달을 한쪽 다리로 천천히 누르거나 조절하는 운동을 적용할 수 있습니다.
운동 중에는 페달을 얼마나 깊게 누르는지보다 골반과 몸통의 움직임을 어떻게 조절하는지 관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한쪽 다리로 힘을 쓰는 순간 몸통이 크게 기울어지거나 골반이 회전한다면 저항을 줄이고 움직임의 범위를 조절할 필요가 있습니다.
오늘 소개한 회원의 경우 왼쪽 다리를 사용하는 운동과 앉은 자세에서의 압력 인식 연습을 연결해 진행했습니다.
다만 노년층, 특히 파킨슨병 환자에게 체어 운동을 적용할 때는 낙상과 기구의 반동에 주의해야 합니다. 스프링 저항, 시작 자세, 발의 위치는 반드시 전문가가 개별적으로 설정해야 합니다.
운동 방법 ④ 앉아서 몸통 길어지는 느낌 만들기
몸통을 무리하게 반대 방향으로 꺾기보다 편안한 범위에서 척추를 세우고 길어지는 움직임을 연습할 수 있습니다.
- 의자에 앉아 발바닥을 바닥에 둡니다.
- 양쪽 좌골이 의자를 지지하는 느낌을 확인합니다.
- 정수리가 천장 방향으로 부드럽게 길어진다고 생각합니다.
- 어깨에 힘을 주거나 허리를 과도하게 젖히지 않습니다.
- 자연스럽게 3~5회 호흡한 뒤 편안하게 이완합니다.
필요하다면 거울을 활용하거나 간단한 언어적 지시를 통해 자신의 몸통 위치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파킨슨병 환자는 자신의 몸이 얼마나 기울어졌는지 정확하게 느끼기 어려울 수 있으므로 시각적·촉각적 피드백을 적절하게 활용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운동할 때 반드시 주의할 점
노년기에 갑자기 몸통이 한쪽으로 기울어졌거나 이전보다 기울어짐이 빠르게 심해졌다면 단순히 근력이 약해졌다고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특히 파킨슨병 환자는 약물 변경이나 신경학적 상태의 변화, 통증, 척추 질환 등이 자세 변화와 관련될 수 있으므로 담당 의료진의 평가가 필요합니다.
또한 심한 허리 통증, 새로운 다리 근력 저하, 지속적인 저림, 반복적인 낙상 등이 나타난다면 운동을 무리하게 진행하지 말고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운동 중에는 좌우를 기계적으로 똑같이 만드는 것보다 개인의 신체 상태에 맞는 안정적인 움직임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무리: 중요한 것은 척추의 모양만이 아닙니다
노년기 척추측만증은 디스크와 관절의 퇴행성 변화, 척추의 구조적 변형 등 여러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파킨슨병처럼 신경계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척추 자체의 변형과 별개로 자세 조절의 문제가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오늘 수업에서 인상적이었던 점은 한쪽으로 크게 이동했던 골반이 다리 운동과 자세 인식 연습을 거친 뒤 중심에 가까워졌다는 것입니다.
한 번의 수업으로 장기적인 교정 효과를 판단할 수는 없지만, 이러한 경험은 노년기의 자세 불균형에서 근력뿐 아니라 자신의 신체 위치를 인식하고 조절하는 능력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노년기 운동의 목표는 반드시 완벽하게 곧은 척추를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통증을 줄이고, 균형을 유지하며, 일상생활에서 더욱 안전하고 편안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합니다.
참고자료
- Scoliosis Research Society - Conditions of the Aging Spine
- Hospital for Special Surgery - Degenerative Scoliosis: Causes, Symptoms, Diagnosis, Treatment
- NHS - Scoliosis: Treatment in Adults
- The Lancet Neurology - Pisa syndrome in Parkinson's disease and parkinsonism
- Rehabilitation in adult spinal deformity (2020)
작성 기준: 2026년 10월 26일. 본 글은 운동 지도 경험과 의학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한 건강 정보입니다. 소개한 사례는 개인의 운동 반응이며, 모든 척추측만증 환자에게 동일한 효과가 나타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진단 및 치료는 의료 전문가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