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꿈치 안쪽 뼈 주변이 아프거나 팔을 편 상태에서 구부릴 때 통증이 발생한다면 골프엘보를 의심할 수 있습니다. 골프엘보는 골프를 치는 사람뿐 아니라 손목과 팔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사람에게도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특히 팔꿈치 안쪽에 붙어 있는 근육과 힘줄이 지속적으로 부담을 받으면 일상적인 움직임에서도 통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실제 필라테스 수업에서도 팔꿈치를 구부릴 때 통증을 호소하는 회원을 만났습니다. 이 회원에게 토닝볼을 활용한 아래팔 회전 운동을 진행했더니 운동 후 통증이 감소하는 변화가 나타났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골프엘보의 발생 원인과 관련 근육, 그리고 실제 수업에서 활용한 운동 방법을 소개하겠습니다.

1. 골프엘보란? 팔꿈치 안쪽 통증이 발생하는 이유
골프엘보의 의학적 명칭은 내측상과병증(Medial Epicondylopathy)입니다. 위팔뼈의 아래쪽 안쪽에 튀어나온 부분을 내측상과라고 하는데, 이곳에는 손목과 손가락을 굽히거나 아래팔을 회전시키는 여러 근육의 힘줄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손목을 반복적으로 굽히거나 물건을 강하게 쥐는 행동, 아래팔을 자주 비트는 동작이 반복되면 이러한 힘줄에 부담이 누적될 수 있습니다. 힘줄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보다 부하가 커지면 통증과 기능 저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골프엘보라는 이름 때문에 운동선수에게만 발생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컴퓨터를 장시간 사용하거나 무거운 물건을 반복적으로 들어 올리는 사람, 손목을 많이 사용하는 직업군에서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골프엘보의 대표적인 증상
- 팔꿈치 안쪽 뼈 주변을 누르면 통증이 발생합니다.
- 손목을 굽히거나 아래팔을 안쪽으로 회전할 때 아픕니다.
- 물건을 강하게 쥐거나 들어 올릴 때 통증이 심해집니다.
- 수건을 비틀거나 병뚜껑을 여는 동작이 불편합니다.
- 통증이 팔꿈치 안쪽에서 아래팔까지 이어지기도 합니다.
다만 팔꿈치를 구부릴 때 통증이 발생한다고 해서 반드시 골프엘보인 것은 아닙니다. 팔꿈치 관절의 문제나 인대 손상, 척골신경의 자극도 비슷한 증상을 만들 수 있습니다. 특히 약지와 새끼손가락이 저리거나 손의 힘이 약해진다면 신경 문제도 확인해야 합니다.
2. 팔꿈치를 구부릴 때 아프다면 원회내근을 확인해야 하는 이유
골프엘보와 관련된 대표적인 근육은 원회내근(Pronator Teres)과 요측수근굴근(Flexor Carpi Radialis)입니다. 두 근육 모두 팔꿈치 안쪽의 내측상과 부근에서 시작하며, 손목과 아래팔의 움직임에 관여합니다.
원회내근은 어떤 근육일까?
원회내근은 위팔뼈의 내측상과와 척골에서 시작해 아래팔의 요골에 부착되는 근육입니다. 주요 기능은 아래팔을 안쪽으로 회전시키는 회내 동작입니다. 손바닥을 위로 향한 상태에서 아래쪽으로 뒤집는 움직임을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원회내근은 아래팔을 회전시킬 뿐 아니라 팔꿈치를 굽히는 움직임에도 보조적으로 관여합니다. 따라서 팔꿈치 안쪽 통증이 있는 사람에게는 이 근육의 기능과 부하에 대한 반응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팔꿈치를 완전히 편 상태에서 아래팔을 회전하면 원회내근과 주변 회내근육군에 움직임과 부하가 발생합니다. 이때 저항을 주고 손바닥을 아래로 돌리는 동작에서 내측상과 통증이 재현된다면 골프엘보와 관련된 힘줄의 문제를 의심할 수 있습니다.
요측수근굴근도 함께 살펴봐야 합니다
요측수근굴근은 손목을 손바닥 방향으로 굽히고 엄지손가락 방향으로 움직이는 근육입니다. 원회내근과 마찬가지로 내측상과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반복적인 손목 사용으로 부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손목을 굽히는 동작에 저항을 주었을 때 팔꿈치 안쪽 통증이 발생한다면 이 근육을 포함한 손목 굴곡근의 힘줄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한편 팔꿈치를 구부리는 주요 근육은 상완근과 상완이두근, 상완요골근입니다. 따라서 팔꿈치를 펴고 있다가 구부리는 순간 아프다는 증상만으로 원회내근을 통증의 원인이라고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어떤 동작에서 통증이 발생하는지, 통증 부위가 정확히 어디인지, 손목과 아래팔의 움직임에도 통증이 나타나는지를 함께 확인하는 것입니다.
3. 실제 필라테스 수업 사례와 토닝볼을 활용한 운동법
필라테스 수업 중 한 회원이 팔꿈치 안쪽 통증을 호소했습니다. 특히 팔꿈치를 완전히 편 상태에서 구부리기 시작할 때 통증이 발생한다고 했습니다.
팔꿈치 안쪽에는 손목을 굽히고 아래팔을 회전시키는 근육들이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해당 부위의 움직임을 유도하는 운동을 진행했습니다.
사용한 도구는 필라테스 수업에서 흔히 사용하는 토닝볼이었습니다. 회원이 손으로 토닝볼을 잡고 공이 아래쪽을 향하도록 한 다음, 팔꿈치를 완전히 편 상태에서 손목과 아래팔을 크게 회전하도록 했습니다.
이때 단순히 손목 관절만 꺾는 것이 아니라 아래팔 전체의 회내와 회외 움직임을 활용했습니다. 회내는 손바닥을 아래로 돌리는 움직임이고, 회외는 손바닥을 위로 돌리는 움직임입니다.
운동을 진행한 후 회원에게 다시 팔꿈치를 구부려 보도록 했습니다. 그러자 이전보다 통증이 감소했다고 표현했습니다. 운동 전에는 팔꿈치를 구부릴 때 불편함이 있었지만, 회전 운동 이후에는 같은 동작을 조금 더 편안하게 수행할 수 있었습니다.
토닝볼을 활용한 아래팔 회전 운동
- 가벼운 토닝볼을 한 손으로 잡고 공이 바닥을 향하도록 합니다.
- 팔꿈치를 완전히 펴고 팔을 몸통 옆에서 편안하게 유지합니다.
- 손목을 과도하게 꺾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아래팔을 천천히 회전합니다.
- 손바닥이 안쪽과 바깥쪽으로 돌아가도록 회내와 회외 동작을 반복합니다.
- 통증이 심해지지 않는 범위에서 8~10회 진행한 후 반응을 확인합니다.
팔꿈치를 편 상태에서 진행하는 운동은 구부린 상태보다 부담이 클 수 있습니다. 따라서 통증이 있거나 처음 운동하는 경우에는 팔꿈치를 약간 구부린 상태에서 시작하고 점차 펴는 방법이 좋습니다. 무거운 토닝볼을 사용하거나 회전 범위를 무리하게 늘리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운동 후 통증이 감소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번 사례에서는 원회내근과 손목 굴곡근을 포함한 아래팔 근육들이 반복적으로 움직이면서 통증 반응에 변화가 나타났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움직임을 통한 감각 자극과 일시적인 통증 민감도 변화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다만 토닝볼 운동이 근육을 직접 마사지해 힘줄을 치료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운동 직후 통증이 감소하는 것과 손상된 조직이 회복되는 것은 서로 다른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골프엘보 관리에서 중요한 것은 통증을 일시적으로 완화하는 것뿐 아니라 힘줄이 점진적으로 부하에 적응하도록 돕는 것입니다. 미국정형외과학회(AAOS)에서도 손목 굴곡근의 근력운동과 아래팔의 회내·회외 운동을 재활 프로그램에 포함하고 있습니다.
운동 이후 통증이 악화되지 않는다면 가벼운 저항을 이용한 손목 굴곡 운동과 회내근 강화 운동을 단계적으로 적용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통증이 심해지거나 다음 날까지 증상이 뚜렷하게 증가한다면 운동 강도를 줄여야 합니다.
이번 회원의 사례를 통해 같은 팔꿈치 통증이라도 아픈 부위만 다루기보다 주변 근육의 기능과 움직임을 함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확인했습니다. 다만 통증이 지속되거나 팔꿈치 움직임에 제한이 생긴다면 정확한 진단을 위해 의료진의 평가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결론적으로 골프엘보가 의심된다면 원회내근과 손목 굴곡근의 기능을 살펴보고, 현재 통증에 맞는 운동 강도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통증을 유발하지 않는 범위에서 움직임을 회복하고 점진적으로 근력을 강화하는 것이 장기적인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참고자료
정보 기준일: 2026년 10월 27일. 본문에 소개한 운동 사례는 개인의 경험으로 모든 환자에게 동일한 결과가 나타나는 것은 아닙니다. 의학적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